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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기반 건강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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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속 악마와 천사: src와 ras 온코진의 발견과 암 연구의 혁명 197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한 실험실에서 두 과학자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바로 우리 몸 안에 있는 정상적인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통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평범한 시민이 어느 날 갑자기 범죄자로 변신하는 것과 같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프롤로그: 암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1976년은 암 연구사에 있어서 혁명적인 해였습니다. 당시까지 의학계는 암의 원인을 바이러스나 화학물질과 같은 외부 요인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명의 과학자, J. 마이클 비숍(J. Michael Bishop)과 해럴드 바머스(Harold Varmus)가 발견한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암을 일으키는 유전.. 2025. 8. 11.
라우스 육종과 레트로 바이러스의 발견: 노벨상으로 이어진 과학의 여정 1. 서문: 암과 바이러스의 연결고리20세기 초, 암은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으로만 발생한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한 젊은 과학자의 호기심이 이 믿음을 뒤흔들며 의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페이턴 라우스(Francis Peyton Rous)는 1911년, 닭에서 발견한 이상한 종양을 연구하며 바이러스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발견은 레트로 바이러스의 발견과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1966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로 이어졌습니다. 이 글은 라우스의 발견 과정, 레트로 바이러스의 과학적 중요성, 그리고 노벨상까지의 여정을 다큐멘터리 형태로 풀어냅니다. 2. 라우스 육종 바이러스의 발견: 암의 새로운 원인2.1. 닭의 종양과 라우스의 호기.. 2025. 8. 10.
세균이 암을 일으킨다 - 배리 마샬의 노벨상 수상기 1984년 7월 10일 아침 11시, 32세의 호주 의사 배리 마셜(Barry Marshall)이 놀라운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박테리아를 배양한 액체를 직접 마셨습니다. 이 극적인 자가실험은 의학사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21년 후 노벨 생리의학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스트레스와 매운 음식 때문에 생긴다고 여겨지던 위궤양이 실제로는 단순한 감염성 질환이었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마셜의 발견은 연간 30억 달러 규모의 제산제 산업과 50년간 확립된 의학 정설에 정면으로 도전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과학적 용기와 끈기가 어떻게 수백만 명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입니다. 현재 위궤양 환자의 90% 이상이 단순한 항생제 치료로 완.. 2025. 8. 9.
비타민 B3의 항암효과 확실한 것일까? 최근 비타민 B3의 암에 대한 효과에 대한 영상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영상을 볼 때, 약간 의아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논문을 읽어보면 실제 논문과 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효과가 없냐라는 것도 아니고, 일단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겠습니다.임상시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임상 설계단일기관, 이중맹검, 위약대조 2b상 랜덤화 시험으로 2015–2018년 사이 EGFR 변이 4기 폐선암 환자 110명을 모집했습니다(여성 63.6%, 비흡연 76.4%). 모든 참가자는 1세대 EGFR-TKI(게피티닙 또는 얼로티닙)에 더해 NAM 1 g/일 또는 위약을 24 개월간 복용했습니다. PFS가 1차, 전체생존(OS)이 2차 지표였습니다.주요 결과PFS: NAM군 12... 2025. 8. 8.
새로운 항암제 6-머캅토퓨린 개발과 거트루드 엘리언의 노벨상을 향한 여정 엘리언과 히칭스1930년대 말부터 제약회사 버크스웰컴(Burroughs Wellcome) 연구소에서 함께 일한 거트루드 엘리언(왼쪽)과 조지 히칭스(오른쪽)의 모습입니다. 연구실에서 핵산 대사를 연구하며 새로운 항암제를 고안한 이 둘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 방법을 개척했습니다.1944년, 조지 히칭스 박사는 뉴욕 북부 Tuckahoe에 있는 버크스웰컴 연구소의 작은 생화학부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당시 히칭스는 연구 보조원을 한 명 두고 있었는데, 추가로 한 명을 뽑으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무렵 뉴욕 브롱크스에 살던 거트루드 엘리언은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하며 연구 보조원직을 찾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엘리언의 아버지가 구입한 약의 관련 샘플로 인해, 엘리언은 버크스웰컴에 취직 문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1.. 2025. 8. 8.
담배와 폐암의 연관성 발견: 돌과 힐의 여정 서막: 전후 영국의 숨겨진 위협1950년대 초,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에서 벗어나 재건과 희망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사회는 활기를 띠었고, 담배는 일상 속 깊이 뿌리내린 습관이었습니다. 중년 남성의 80%가 흡연자였으며, 담배는 심지어 건강에 좋다고 광고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습니다. 폐암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결핵을 제치고 주요 사망 원인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의학계는 당황했습니다. 폐암은 과거에는 드문 질병이었기에, 이 급격한 증가의 원인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계연구부서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이곳에서 두 명의 연구자, 리처드 돌(Rich.. 2025.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