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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쿤구니야 열병, 어떻게 대응할까? 백신이 있지만, 걸렸을 때 조심할 것들

by 면역이야기 2025. 7. 30.

원래 지금 중국에서 유행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일부 기사에서 치쿤구니야가 백신이 없다는 식으로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기사가 나와서 글을 포스팅합니다. 글쓰면서 생각이 바뀌니까, 중간 중간이 서로 몇가지 이슈가엉켜있어서 글이 복잡하네요. 일단 백신은 개발되었지만, 국내 허가를 받지는 않아서 백신이 없다고는 할 수 있는 상태이고 국가별로 위험한 사람이 먼저 접종 받겠죠. 그렇게 생각한다면 너무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치쿤구니야 열병: 낯설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바이러스 감염

최근 몇 년 사이,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 질환들이 점점 우리에게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에 이어 이제는 ‘치쿤구니야(Chikungunya)’라는 이름도 뉴스에서 종종 들립니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Chikungunya virus, CHIKV)는 토가바이러스과(Togaviridae)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로, 주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나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흥미롭게도 이 모기들은 한때 열대지방에만 존재했지만, 지구온난화와 도시화로 인해 점점 북상하고 있습니다.

치쿤구니야(Chikungunya)라는 이름은 탄자니아의 마콘데(Makonde)어로 “몸이 굽은 사람”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만큼 관절통이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증상은 어떤가요?

감염 후 3~7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작스럽게 고열이 발생합니다. 이후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심한 관절통: 손, 발목, 무릎, 손목 등
  • 피로감
  • 두통
  • 피부 발진
  • 결막염

대부분 1~2주 내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관절통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직업 활동에 큰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부터 질병 회복까지

 

바이러스는 어떻게 작용할까?

CHIKV는 우리 몸의 피부 조직, 대식세포, 관절 내 세포 등에 침투하여 면역반응을 유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관절통이 생깁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세포 손상 신호(DAMPs)를 통해 TLR4라는 면역 수용체를 자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 TLR4가 세균에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면역 반응 경로를 시사합니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 자체보다는 면역 시스템의 과도한 반응이 병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발생 지역과 국내 유입 가능성

치쿤구니야는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자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수입 감염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2023년 기준으로 치쿤구니야 열병을 제4군 감염병으로 지정하여 감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모기를 통한 전파는 없지만, Aedes 계열의 모기가 국내 일부 지역에서 관찰되고 있는 만큼 국지적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치료법과 예방법은?

현재까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영국에서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질병에 걸린 이후에는 치료는 주로 대증요법에 의존하며, 진통제와 수분 보충 등이 기본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 모기 활동이 활발한 새벽, 황혼 시간대 외출 자제
  • 모기 기피제 사용
  • 긴 옷 착용 및 방충망 설치
  • 해외 여행 전 감염병 정보 확인

치쿤구니야 백신: 최신 개발 현황

1. Valneva의 VLA1553

  • 백신 유형: 약독화 생백신 (live-attenuated vaccine)
  • 개발사: Valneva SE (오스트리아)
  • 임상 현황:
    • 3상 임상시험 완료
    • 2023년 FDA 허가 승인 (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BLA) 획득
  • 상품명: Ixchiq (아이크시크)
  • 접종 방식: 1회 접종
  • 적응 대상: 18세 이상 성인 (미국 내 기준)
  • 특징:
    • 빠른 면역 형성 (접종 후 약 10일 내에 중화항체)
    • 장기간 지속되는 항체 반응 확인
  • 의의: 세계 최초로 정식 허가된 치쿤구니야 백신입니다.

2. Bharat Biotech의 BBV87

  • 백신 유형: 불활화 백신 (Inactivated virus)
  • 개발사: 인도 Bharat Biotech
  • 임상 단계: 임상 2상 (2023년 기준)
  • 특징:
    • 불활화 백신이라 면역 저하자에도 적용 가능성
    • 다만 항체 반응이 생백신보다는 낮음

3. Moderna, NIAID 등의 mRNA 백신 개발

  • 치쿤구니야에 대해서도 mRNA 플랫폼 기반 후보물질들이 실험 중입니다.
  • 아직 초기 임상 또는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허가된 백신 VLA1553 (상품명: Ixchiq, Valneva)
백신 종류 약독화 생백신 (1회 접종)
허가 국가 미국 FDA 승인 (2023)
다른 개발 중 백신 Bharat Biotech (불활화), Moderna 등 mRNA 후보
예방 필요성 열대지역 여행자, 의료인, 군인, 유행지역 주민 등 대상 우선 적용 고려
 

이 질병을 왜 우리가 알아야 할까?

치쿤구니야는 아직 한국에서 흔한 병은 아니지만, 바이러스성 열병이 국경을 넘는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릅니다. 특히 기후 변화, 국제 여행, 도시화로 인해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은 더 이상 열대지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면역 체계와의 관계를 새롭게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세균성 염증과 바이러스성 염증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TLR4 같은 수용체가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염증과 면역조절 치료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뭐 대충 이런 것이 전부입니다. 사실 모기에 물리지 말고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면역 관련 블로그를 하는데, 그래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생각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이 바이러스에서 위험한 것은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설사 질병에서 회복되어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치쿤구니아 열병(Chikungunya fever, CHIKV)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날 때 중요한 것은 TLR4(Toll-like Receptor 4)가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TLR4의 역할

TLR4(Toll-like receptor 4)는 일반적으로 세균의 LPS(지질다당체)를 인식하는 수용체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바이러스성 감염에서도 TLR4가 면역반응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DAMPs(위해연관분자패턴) 인식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후 조직 손상에 반응하는 기전으로서 TLR4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치쿤구니아 바이러스와 TLR4의 관계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CHIKV)는 TLR4를 이용하여 숙주 세포에 침입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바이러스 침입 및 초기 감염: TLR4는 치쿤구니아 바이러스의 외피 단백질 E2의 수용체 중 하나입니다. CHIKV-E2와 TLR4의 상호작용은 바이러스가 숙주 대식세포에 부착하고 침입하는 초기 단계에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LR4를 억제하면 바이러스 복제 및 감염이 유의하게 감소합니다.
  • 염증 반응 조절: TLR4 활성화는 CHIKV 감염 시 염증성 사이토카인(예: TNF-α, IL-6) 및 케모카인 생성을 유도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염증 반응은 바이러스 제거에 기여할 수 있지만, 과도하거나 만성적인 염증은 치쿤구니아 열병의 주요 특징인 심한 관절통과 같은 병리적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TLR4 신호 경로: TLR4는 MyD88-의존성 및 MyD88-비의존성 경로를 통해 신호를 전달하여 인터페론(IFN)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유도합니다. CHIKV 감염 시 TLR4를 통한 신호 전달은 p38 및 JNK-MAPK 경로를 통해 항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치료적 관점: TLR4를 표적으로 하는 것은 치쿤구니아 열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TLR4 활성을 억제하면 바이러스 복제를 줄이고 감염으로 인한 과도한 염증을 완화하여 질병의 증상을 개선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TLR4는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감염의 초기 단계에서 바이러스의 침입을 돕는 수용체 역할을 하며, 동시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숙주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TLR4 경로의 조절은 치쿤구니아 열병의 병리 기전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CHIKV와 TLR4의 관련성 요약표

항목설명
CHIKV 감염의 주요 병리 강한 선천면역 반응, 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 만성 관절통
TLR4의 역할 가능성 직접적인 바이러스 인식보다는 간접적 DAMP 인식 또는 면역세포 활성화 조절에 관여 가능
관련 연구 보고 일부 동물실험 및 세포 실험에서 TLR4가 CHIKV 유도 염증 반응 및 조직 손상에 기여할 수 있음
기전 추정 CHIKV 감염 → 세포 손상 및 DAMP 방출 → TLR4 활성화 → TNF-α, IL-6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

 


이것이 엄청  신기한 내용입니다. 바이러스가 면역세포의 가장 중요한 수용체인 TLR4에 결합한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입니다.  이 수용체는 원래 그람음성 박테리아를 인식하는 센서입니다. 그런데 바이러스의 단백질이 여기에 결합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긴 한데, 사실 최근에 이렇나 바이러스가 많이 알려졌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그랬고,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랬습니다. 사실 열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TLR4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하나가 있는데, TLR4에 결합하는 물질이 염증을 일으키는 이유가 사실은 결합은 하는데 제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제품 중에는 이렇게 잘 제거되지 않은 물질을 빠르게 제거시키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이런 질병에 도움이 되겠죠.

 

그런 것들을 간단히 요약하면, 후코이단, 감마-PGA 그리고 저희가 개발한 물질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 가지고 다니시다가 만약 응급상황이라면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품은 병원으로 가기전까지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고 병원치료를 대체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물질은 블로그에서 광고할 수는 없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겠지만, 만약 외국 여행간다면 면역에 좋은 제품들 반드시 챙겨다니시기 바랍니다. 저는 해외 여행가면 반드시 챙겨가는데, 일단 피로회복에도 좋지만, 만약의 질병에 걸렸을 때 생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무슨 해외여행에 생존가능성까지 말하냐 하겠지만, 여러분이 후진국에 가시면 의외로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 없이 해외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제발 선진국으로만 돌아다니세요. 

 


 정리

  • 치쿵구니아열은 백신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다만 국내 허가는 아직 받지 않은 것 같습니다.)
  • CHIKV는 TLR4의 고전적 리간드(LPS)와는 무관하지만,
  •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세포 손상과 DAMP 방출이 TLR4를 2차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 이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폭발, 특히 관절 조직 내 염증을 유발하거나 만성화할 수 있습니다.
  • 현재 TLR4를 직접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항염증 전략은 실험적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치쿤구니야 치료에 응용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 참고 문헌

  1. Labadie, K. et al. (2010). Chikungunya disease in nonhuman primates involves long-term viral persistence in macrophages.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2. Takahashi, T. et al. (2019). TLR4-mediated inflammation is involved in chikungunya virus-induced arthritic pathogenesis. Virology Journal.
  3. Chen, W. et al. (2020). The role of TLR4 in infectious diseases and its potential as a therapeutic target. Frontiers in Immun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