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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펠프스는 정말 하루에 12,000칼로리를 먹었을까?

by 면역이야기 2025. 7. 13.

 

가운데 선수가 마이클 펠프스, public domain

 

 

세계적인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는 한때 하루에 12,000칼로리를 섭취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게 가능하다고?"라는 의문과 함께 그의 초인적인 신체 능력과 대사 능력에 대한 전설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이야기를해도 우리나라 사람은 아, 그런가 보다 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 이야기는 정말 사실일까요? 아니면 미디어가 만들어낸 과장된 신화일까요?

 

실제로,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펠프스가 하루 8,000칼로리를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8,000칼로리만 해도 일반인의 섭취량과 비교해 엄청난 수치이며, 대부분의 운동선수들도 넘기 힘든 칼로리 섭취량입니다. 그렇다면 이 12,000칼로리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되었고, 왜 이렇게 널리 퍼지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이 미스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12,000칼로리: 어디서 비롯된 이야기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펠프스의 엄청난 훈련량과 더불어 하루 12,000칼로리를 섭취한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팬케이크, 프렌치토스트, 파스타, 피자, 초콜릿 우유, 끝없는 에너지 드링크까지. 그의 "환상적인 식단"은 일반인들에게 마치 먹는 양이 곧 그의 비결인 것처럼 묘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디어가 그의 극단적인 운동량과 신체 능력을 강조하려고 과장된 수치를 만들어낸 것이라는 주장이 유력합니다. 펠프스 본인도 "12,000칼로리"라는 수치가 자신이 직접 밝힌 것이 아니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outube 에는 Michael Phelps Diet Challenge (~12,000kcal) 과 같은 영상이 있습니다. 사실 먹기는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먹고 소화흡수 할까요?

 


허먼 폰처 박사가 말하는 에너지 대사의 한계

여기서 등장하는 흥미로운 인물이 바로 허먼 폰처(Herman Pontzer) 박사입니다. 허먼 폰처 박사는 인간의 에너지 소비와 대사 능력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학자로, 그는 인간이 에너지를 얼마나 소비하고 흡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발표해 왔습니다.

 

폰처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장기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는 기초대사율(Basal Metabolic Rate, BMR)의 약 2.5~3배 수준에서 안정화된다고 합니다. 극단적인 운동선수들도 일시적으로는 BMR의 4배 수준까지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지만, 흡수와 대사의 효율성을 감안하면 이를 넘어서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허만 폰처에 따르면 펠프스는 하루에 7000~8000 kcal를 섭취할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회고방식의 칼로리 계산은 오차가 매우 큽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8000kcal라고 하면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의 193cm의 88kg 정도 이기 때문에 그의 BMR은 1900kcal 이상이며, 허만 폰처는 그의 책에서 2100kcal로 가정했습니다.

 

허만 폰처는 그가 하루 약 7,000kcal를 섭취했고, 이것이 전부 흡수되지는 않았다면, BMR의 약 3배에 해당하며, 펠프스가 훈련을 통해 극도로 높은 에너지 소비를 기록했기 때문에 가능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즉 보통 사람들이 8000칼로리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허만 폰처는 그의 책에서는 그가 실제 7천 칼로리 정도 섭취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2,000칼로리 섭취는 폰처 박사의 연구를 바탕으로 볼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펠프스의 소화 능력은 특별했을까?

그렇다면 펠프스는 어떻게 8,000kcal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걸까요? 전문가들은 펠프스가 운동선수 중에서도 소화 능력과 에너지 흡수 효율이 뛰어난 예외적인 사례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펠프스는 하루 5시간 이상 물속에서 훈련했는데, 물속 훈련은 육상 훈련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이는 체온 유지를 위한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영은 1시간당 약 500~700kcal를 소모하며, 그의 훈련량을 감안할 때 하루 3,500kcal 이상을 운동으로만 소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의 신체는 이러한 엄청난 소비를 충족하기 위해 적응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그가 8,000kcal를 섭취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보입니다.


왜 12,000칼로리가 화제가 되었을까?

12,000칼로리라는 숫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과장된 수치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왜 이 이야기가 이렇게 널리 퍼졌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하루 12,000칼로리를 섭취한다는 이야기는 일반인들에게 "마치 만화 같은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팬케이크 더미, 피자 한 판, 파스타와 에너지 드링크를 끝도 없이 먹는다는 상상만으로도 재미있고 흥미를 끕니다. 결국, 이 신화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진 과장된 이야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쯔양은 얼마를 먹었을까?

쯔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먹방 유튜버입니다. 그녀는 3만 킬로칼로리를 섭취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녀의 활동량을 생각할 때, 필요량의 10배가 넘는 양입니다. 일부 글에서는 1만5천 킬로칼로리를 섭취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BMR의 10배는 되는 양입니다. 이것은 통상적으로 사람의 소화흡수율의 한계를 넘어가는 것이며, 이렇게 먹어도 살이찌지 않는다는 말은 대부분은 몸 안으로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즉, 쯔양이 많이 먹는 것은 앞의 펠프스와는 달리 소화는 될지 몰라도 흡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허먼 폰처 박사가 말하는 과학적 현실

허먼 폰처 박사의 연구를 바탕으로 보면, 펠프스가 하루 8,000kcal를 섭취했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12,000kcal 섭취는 생리학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는 인간의 소화와 대사 능력의 물리적 한계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8,000kcal를 섭취하며 이를 에너지로 전환해 금메달 23개라는 기록을 세운 펠프스의 능력은 여전히 놀랍습니다. 그의 신화는 과장이 섞였을지 몰라도, 펠프스라는 이름이 전설로 남은 이유는 그의 능력과 노력 때문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루에 1kg가 살이쪘다고 말하는 것을 흔하게 듣는데, 그냥 하는 말이지 실제로는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1kg의 지방은 7700kcal 입니다. 먹는 양이 그렇다는 것이지, 에너지 소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의 인간은 그렇게 살이 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