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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기반 건강설계

생활면역56

구석기 식단에 대한 비판적 고찰: 과학인가, 신화인가 요약:구석기 식단은 실제 구석기 식단을 반영하지 않으며, 효과가 우수하다는 주장은 과학적인 연구와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1. 서론: 구석기 식단 열풍은 어디서 왔는가?최근 몇 년 사이, 이른바 ‘구석기 식단(Paleo diet)’이 건강한 식생활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식단은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전, 즉 구석기 시절에 섭취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식단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육류, 생선, 과일, 채소, 견과류 등을 중심으로 하며, 곡물, 유제품, 가공식품은 배제합니다. 그 전제는 명확합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구석기 시대의 식단에 최적화되어 있고, 현대 질병의 상당수는 '현대식 식생활'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입니다. 구석기 식단 개념의 기원은 1975년, 미국의 소화기내.. 2025. 8. 15.
허셉틴, 항체로 만든 표적치료제 허셉틴은 현대 암 치료의 혁명을 이끈 약물로, 특히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망과 생명을 선사했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우연한 발견, 과학적 집념, 의학계의 회의적 시선, 그리고 환자와 의사의 연대까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제 그 여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암 치료의 새로운 서막: HER2 유전자의 발견1980년대 초,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바이오벤처 제넨텍은 막 태동하던 유전자 기반 의약품 개발의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이 회사의 젊은 과학자 알렉스 울리히(Axel Ullrich)는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탐색하던 중, 암세포에서 비정상적으로 활발하게 작동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이 유전자를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 2025. 8. 14.
글리벡과 백혈병 치료제의 역사 돌연변이에서 시작된 질병백혈병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에 일어난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생기는 암입니다. 특히 만성골수성백혈병(CML, Chronic Myeloid Leukemia)은 단 하나의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병은 오랜 시간 동안 치료가 어려운 치명적인 질환으로 여겨졌으며, 20세기 중반까지는 사실상 불치병으로 간주되었습니다.여기서 ‘골수성’이란 말은 우리 몸의 뼈 안에 있는 골수(뼛속 조직)에서 병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골수는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관으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이 이곳에서 생성됩니다.그중에서도 백혈구는 우리 몸을 병원체로부터 방어하는 면역세포인데, 크게 림프계 백혈구(예: B세포, T세포).. 2025. 8. 13.
파파니콜라우의 생애와 자궁경부암 예방 1. 생애와 연구의 시작게오르요스 파파니콜라우 박사는 1883년 그리스 에우베이아 섬의 항구 도시 퀴미에서 태어났습니다. 의사이자 시장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아테네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고, 독일 뮌헨에서는 동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내에서는 뜻을 펼치기 어려운 연구 환경에 한계를 느끼고, 아내 안드로마키(메리)와 함께 1913년 미국으로 이민을 결심했습니다. 당시 가진 돈은 250달러뿐이었고, 영어도 거의 하지 못했지만 그는 과학자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초기에는 생계를 위해 식료품점에서 일했지만, 곧 뉴욕의 코넬 의대에 조수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아내 메리는 그의 실험실 보조이자 조수로 함께 일하며, 이후 이루어질 위대한 발견의 동반자가 됩니.. 2025. 8. 12.
유전자 속 악마와 천사: src와 ras 온코진의 발견과 암 연구의 혁명 197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한 실험실에서 두 과학자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바로 우리 몸 안에 있는 정상적인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통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평범한 시민이 어느 날 갑자기 범죄자로 변신하는 것과 같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프롤로그: 암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1976년은 암 연구사에 있어서 혁명적인 해였습니다. 당시까지 의학계는 암의 원인을 바이러스나 화학물질과 같은 외부 요인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명의 과학자, J. 마이클 비숍(J. Michael Bishop)과 해럴드 바머스(Harold Varmus)가 발견한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암을 일으키는 유전.. 2025. 8. 11.
비타민 B3의 항암효과 확실한 것일까? 최근 비타민 B3의 암에 대한 효과에 대한 영상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영상을 볼 때, 약간 의아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논문을 읽어보면 실제 논문과 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효과가 없냐라는 것도 아니고, 일단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겠습니다.임상시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임상 설계단일기관, 이중맹검, 위약대조 2b상 랜덤화 시험으로 2015–2018년 사이 EGFR 변이 4기 폐선암 환자 110명을 모집했습니다(여성 63.6%, 비흡연 76.4%). 모든 참가자는 1세대 EGFR-TKI(게피티닙 또는 얼로티닙)에 더해 NAM 1 g/일 또는 위약을 24 개월간 복용했습니다. PFS가 1차, 전체생존(OS)이 2차 지표였습니다.주요 결과PFS: NAM군 12... 2025. 8. 8.